
인생의 그래프가 있다면, 아마도 가장 깊은 바닥을 치고 이제 막 숨을 고르며 올라오는 중일 것이다. 건강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있다.
몸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으니 외부 활동은 제한되었고, 힘을 쓰는 일도, 좋아하던 운동도 내려놓아야 했다. 그저 조심스럽게 내딛는 산보 정도가 내게 허락된 유일한 움직임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치료, 긴 시간 바깥 공기를 쐬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던 날들. 입원실 침대에 누워 가장 아팠던 순간을 떠올리면, 내 인생에 남은 희망은 한 줌도 없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망각은 신이 준 선물”이라는 말은 참말이었다. 살을 깎는 듯한 아픔이 조금씩 잦아들자, 그토록 선명했던 고통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나는 또다시 살아갈 이유와 즐거움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인간이란 참으로 간사하고도, 경이로운 존재다.
지금 겪고 있는 이 고난이 내게 앗아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시간은 내게 일상의 소중함과 자유의 진귀함,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이 결국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평범한 진리를 뼈저리게 가르쳐주었다.
나는 확신한다. 이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쯤, 나는 이전보다 훨씬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나는 지금 잘 견뎌내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며, 무엇이 인생의 진짜 우선순위인지 폐부 깊숙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무엇도 나를 쉽게 흔들거나 두렵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사실, 나는 지금 다시 태어난 셈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제2의 인생. 지금 나는 갓 태어난 1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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