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맡에 쇼펜하우어

생존에 있어서 동물은 인간에 비해 훨씬 더 적은 고통과 즐거움을 가진다. 그 이유는, 동물은 근심 및 걱정에서 오는 괴로움을 모르고, 희망을 갖고 있지 않으며, 생각의 힘으로 즐거운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 동시에 그 상상에 수반되는 축복의 환영에 사로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의 의식은 오직 직관하고만 사로잡혀 있다. 따라서 아무 생각 없이 현재를 마음 편하게 즐긴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인간보다 동물이 훨씬 더 현명하다. 우리가 종종 동물들의 태평스러운 심리 상태를 보면서 상상이나 불안으로 심란해하고 쉽게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희망과 기대에서 오는 인간의 즐거움도 결코 대가 없이 허용되지는 않는다. 즉, 인간은 희망이나 기대로 미리 어떤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그만큼 나중에 결과적으로 찾아오는 즐거움은 감소되고, 그에 따라 만족감도 훨씬 줄어든다.
동물은 어떠한 쾌락도 미리 맛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인간처럼 쾌감이 감퇴되지 않는다. 즉, 있는 그대로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는 고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물이 느끼는 고통은 있는 그대로의 것이지만, 인간은 불안과 공포의 감정으로 고통을 미리 예상하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괴로움도 몇 배나 더 크게 마련이다.
읽고 생각하며:그래서 현재에 집중하자는 말이 유행 인 듯 싶다. 우리는 미리 무서워하여 그 무서움의 유효기간을 몇배로 늘린다. 또 미리 기대하여 그 기대와 흥분의 유효기간도 몇배로 늘린다. 하지만 행복보다 고통의 임팩트가 더 크기때문에, 행복이든 고통이든 미리 짐작을 하지 않는 것이 전체적인 행복도의 향상에서 유용 한 듯 싶다.
나쁜 일은 최악의 경우만 생각하여 그에 대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준비하고 그 날을 맞으면서 현재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좋은 일은 지레 기대하고 지레 상상하고 흥분하지 않는다면 그 일이 발생하는 날 충분한 만끽을 할 수 있고 혹시나 생기는 안 좋은 결과에도 크게 낙담하지 않게 될 것이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현재를 잡아라,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