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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먼저다:영혼보다 앞서는 생명의 그릇

평소 몸에 아무 이상이 없을 때, 우리는 그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쉽게 잊는다. 대신 매일 살아가면서 겪는 기쁨이나, 슬픔, 인간관계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인 영역에만 우선적으로 신경을 쓴다. 그러다 보니 몸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난다.

일상에서 몸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장 흔한 방식은 가벼운 경고 신호들이다. 가끔씩 걸리는 감기, 이유 없이 나는 열, 혹은 따끔거리는 목 통증 같은 것들이다. 몸이 주는 흥분이나 짜릿함 같은 긍정적인 감각들조차도, 마음이 먼저 움직이고 몸이 그 뒤를 따르는 감정의 반응으로 여겨지곤 한다. 우리는 이렇게 몸을 ‘그저 늙어가는’ 도구처럼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큰 병을 마주하고 치료를 위해 몸을 내어줘야 할 때가 온다. 붉은 피가 주는 충격과 몸의 극한 아픔,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느낄 때, 우리는 그제서야 오직 에만 온전히 집중하게 된다.

몸이 고통스럽다고 앞에 나서면, 평소 우리를 괴롭히던 온갖 걱정, 스트레스, 흥분과 짜릿함까지도 일순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모든 정신적 고뇌는 사라지고, 오직 “건강하게만 해 달라” 혹은 “살게만 해 달라”는 절규만 남는다. 몸의 생존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우리 몸은 우리 마음과 영혼을 담는 유일한 그릇이다. 이 그릇이 존재해야만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과 고통을 제대로 체험하고, 우리 자신을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다. 몸이 있어야지만, 사람을 사랑하고, 일을 하고,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 몸이 사라진다면, 우리 마음과 영혼도 ‘나’라는 매개체를 떠나버린다.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세상의 ‘나’라는 존재는 확실히 소멸한다. 그릇이 깨진다면 그 무엇을 담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항상 몸이 먼저다.

우리는 몸의 신호와 미세한 느낌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이 소중한 그릇을 늘 면밀히 살펴야 한다. 금이 가지는 않았는지, 어디가 새지는 않는지, 깨지려고 위태롭지는 않은지…

부디 그대의 그릇을 항상, 최우선으로 소중하게 다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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